서울역사편찬원이 1876년 개항 이후 오늘날까지 서울이라는 공간 안에서 야구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쉽고 재미있게 서술한 <서울의 야구>를 16일(월)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서울의 문화를 알기 쉽게 서술하는 <서울문화마당> 시리즈 제13권으로,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많은 저서를 집필한 것으로 잘 알려진 김은식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저술했다.
이 책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전통의 강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서울군’과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 서울야구장에 나타났다.
일제강점기 미국 프로야구선수들이 서울을 방문하여 용산만철구장에서 조선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펼쳤지만, 이들은 정상급 프로팀이라고 볼 수 없었다.
1958년 10월 28일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주전 멤버를 그대로 포함시킨 채 실질적인 한국 올스타팀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군’과 경기를 벌였다.
이 날 경기 개막 전에 이승만 대통령이 시구를 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대통령 시구의 역사를 시작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이날 경기는 0대3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승리하였지만, ‘서울군’의 실질적인 에이스 김양중이 전설적인 3루수 켄 보이어와 대표적 메이저리그 스타 플레이어 스탠 뮤지얼을 삼진으로 잡는 이변을 연출하였다.
이밖에도, 모화관, 훈련원, 인사동에서 시작된 서울 야구의 기원, 일제강점기 학생야구의 시대와 홈런왕 이영민, 해방 이후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잠실야구장의 개장과 프로야구의 탄생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개항 이후 미국인에게 배운 서울 야구팀들은 일본 야구단과 자주 대결을 펼치면서 실력을 쌓아나갔다.
해방 이후 서울의 야구는 ‘조미친선야구대회’를 시작으로 청룡기 대회의 기원인 ‘전국중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황금사자기의 기원인 ‘전국지구대표 중등학교 야구쟁패전’ 등 다양한 대회를 배경으로 그 역사를 만들어오고 있다.
6‧25전쟁으로 야구에 대한 열기는 주춤해졌지만 육군, 공군, 해군 야구단을 중심으로 야구가 재개 되었고, 서울의 고교야구는 1960년대까지 전성을 이루었으며, 1982년 3월에 삼성 라이온즈와 MBC 청룡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프로야구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한편, 서울역사편찬원은 1949년 설치된 ‘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의 행정 및 연구 기능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15년 출범한 서울시 소속 기구로, 서울시 역사자료의 수집, 조사와 연구, 편찬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우철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익숙하고 가볍게만 즐겨왔던 야구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쉽고 재미있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